2019.01.02 디지털화 때문에 혼란스러워하지 마세요.

Georg Stawowy 06-hk

Digitalisation

디지털화 때문에 혼란스러워하지 마세요.

디지털화 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리다는 불만이 많이 있다. 하지만 빠른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닐지 모른다. 디지털 진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잘못 자리 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글: 게오르그 스타보비(Georg Stawowy), 랍 지주회사(LAPP Holding AG) 최고기술책임자

 디지털 미래에 관한 컨퍼런스 초청이 연이어 있다. 이 주제에 관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기조연설을 듣는 것만으로 매일매일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때로는 돌아보는 곳마다 선견자와 전도사가 있어, 혼란에 빠지기 쉽다. 그들의 대담한 예측은 마치 그 미래가 매우 임박한 것처럼 만들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과정들을 재촉한다. 그러나 과장된 광고를 둘러싼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으면 제조사와 사용자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디지털 망상에 대해 불만이 쏟아진다.

 스마트할 것이라고 여기는 기능을 장치에 빠르게 결합하거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서두르거나, 부착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센서를 다는 것 등은 우리가 지금과 다를 거라 믿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 아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종종 형편없는 것으로 밝혀질 때가 있다. 또한, 디지털화는 데이터 홍수를 불러왔고 숙련된 프로그래머조차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정도다. 디지털화가 누군가에게 실제로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제품 그리고 업무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화는 수단, 목표는 고객 만족

 디지털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예를 찾는다면, 아마존을 주목하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가치 있는 이 기업은 디지털화의 훌륭한 예로 종종 제시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일지 모르지만, 전부는 아니다. 실제 아마존의 본질은 거대 물류 기업이다. 우리는 아마존의 온라인 스토어를 좋아해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은 언제나 24시간 이내에 거의 모든 것을 배송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을 한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는 바로 이것이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품 픽업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사실이나 심지어 드론으로 배송하겠다는 계획은 이 기업의 강점을 보여준다. 물론 어느 하나도 디지털화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이야기이지만, 속도와 효율성이 성공을 좌우하는 이 기업에 디지털화가 빠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만드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또 다른 좋은 예는 공항이다. 여기에서 디지털화란 지연을 막기 위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며, 모든 게이트에 적절한 직원이 적시에 배치되도록 프로세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화는 더 많은 컴퓨터와 넓은 대역폭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의 문제이다. 그 자체는 목표가 아니며, 새롭고 명확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고객 혜택을 위한 급진적 조치

 랍(LAPP)은 디지털화를 고민하며 이러한 고객 혜택을 분명하게 주력한다. 아마존 사례와 같이 물류 및 공급망 프로세스는 고객 혜택을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의 고객은 온라인으로 수천 개의 제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우리의 커넥션 솔루션(케이블, 커넥터, 부속품, 완조립 시스템)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다. 랍의 글로벌 생산시설 및 창고 네트워크는 모든 대륙에서 보통 24시간 이내의 짧은 납기를 보장한다. 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우리의 고객에게 엄청난 추가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QR코드로 식별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추가 디지털화가 유용한 분야이다.

 고객 혜택에 관한 한 우리는 급진적 조치를 믿는다. 인더스트리 4.0 또는 스마트 제조. 무엇으로 지칭하고 싶든 간에 (회사가 자신의 우수성을 광고하는 탁월한 방법이라는 것은 제외) 그것은 짧은 혁신 주기를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압박하는 일이지만, 변화에 저항하면서 앞서가는 플레이어가 될 수는 없다. 랍(LAPP)은 커넥션 분야 솔루션과 기술의 전문가이다. 그것이 우리가 제품군을 확장하고 응용 분야에 몰두하고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전문 지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이유이다. 목표는 모든 종류의 기기 네트워크 및 모든 프로토콜과 표준의 A에서 B까지 전원과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은 커넥션 전문가로서의 약속이다.

 

달팽이처럼 느린 진보가 좋은 이유

 페이스북 및 구글 같은 디지털 거대기업에게는 빠른 파괴가 전부이다. 그러나 변화가 항상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많은 개선은 지속적인 개발의 결과로 탄생한다. 기계 엔지니어링 같은 산업은 기술 응용에 주력하는 것에 비해 기술을 위한 기술에는 덜 주력한다. 변화의 속도는 종종 과대평가되며, 디지털화의 그것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비록 이것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태도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침착하게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전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한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의견과 견해를 같이한다. 이것이 바로 무엇을, 어떻게, 왜 디지털화하는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더스트리 4.0부터 인공지능까지, 기술은 분명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진보는 달팽이처럼 느린 속도로 일어나곤 한다. 만약 디지털 트렌드를 쫓기만 해왔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만 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